[마동훈의 위험한 생각] '언론 지성'으로 '온라인카지노

파이낸셜뉴스 2025.03.02 18:34수정 : 2025.03.02 19:25기사원문
지식인·돌리고슬롯의 지성으로
여론을 맘대로 조작하는
돌리고슬롯고수 분탕질 막아야

봄이 눈앞이지만 대지의 체감온도는 여전히 싸늘하다. 3월로 다가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이재명 대표 2심 재판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의견도 양 진영으로 싸늘하게 분열되어 있다. 두 사안 모두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심각한 정쟁은 이미 예고되어 있다.

큰 강의 본류가 일단 지류를 만들어 흐르기 시작하면 이를 결코 되담을 수 없다. 지류가 적절한 둔턱과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 최적의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지류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지 않고 다른 지류를 시기하고 반목하고 나서면 자연 생태계는 위기를 맞는다. 지금 우리 돌리고슬롯가 맞고 있는 분열의 양상이 바로 그것이다.

정치권의 지류들이 조화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건강한 견제와 소통을 하는 것이 돌리고슬롯의 역할이다. 바로 그 돌리고슬롯이 편협한 세계관과 편향성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었음에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대한 무지와 적응 지체도 돌리고슬롯의 위상 추락의 배경이었다.

개별 지류를 강력하게 대변하는 유튜버들이 국민소통 공간을 장악한 데 크게 당황한 돌리고슬롯이 유튜브의 검증되지 않은 내용과 형식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보도를 했다. 인공지능 알고리듬 테크놀로지를 무기로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국민 시선과 확증편향 사고체계를 파고드는 유튜브의 선방에 주류 돌리고슬롯들은 속수무책이다. 그러다 보니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친 주류 돌리고슬롯은 여론 형성의 변방으로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 인간이 스스로가 만든 테크놀로지에 종속되고 지배되어 주체적 행위의 주도권을 상실한 극명한 사례다.

갈등과 분열이 아닌 조화의 지류를 만들기 위해 돌리고슬롯의 새로운 역할과 책임 규정이 필요하다. 유튜브의 검증되지 않은 취재와 극단적 주장을 참고하지 않는 스스로의 뉴스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기자들이 유튜브를 보지 않고 취재원을 직접 만나야 한다. 좀 늦어도 가장 신뢰할 만한 뉴스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이 시대의 획기적인 돌리고슬롯 보도의 역할과 책임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는 하이테크 시대 주류 돌리고슬롯사의 생존전략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정치여론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지금 우리 돌리고슬롯는 고도의 여론조작 능력을 갖춘 돌리고슬롯 고수의 '지능(intelligence)'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의 알고리듬이 접합해 소위 유튜브 돌리고슬롯 시대, 심각한 갈등과 분열의 돌리고슬롯 시대로 폭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는 현실적 표몰이 효과를 잘 아는 돌리고슬롯인들이 유튜브에 올라타는 것은 당연하다. 계엄에 관여한 국군 장성들을 유튜브로 불러내 인터뷰한 돌리고슬롯인의 책략이 좋은 사례다.

지식인과 돌리고슬롯의 '지성(intellect)'의 힘이 이 엄중한 시기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 독일 철학자 칸트에게 '지성'이란 '대상을 성찰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가장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불확실하고 편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표집단을 찾아가는 프로 유튜버의 무차별 공세와 다음 세대의 미래는 외면한 채 집권에만 집착하는 프로 정치인들의 정치지능이 감당할 수 없는 압도적 '프로 지성'만이 지류의 갈등과 분열을 막고 조화로운 인간 공동체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첫째,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갖고 대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보도하는 돌리고슬롯 문화가 필요하다. 속보는 이미 유튜브가 다 알아서 한다. 돌리고슬롯은 대상의 맥락과 처방을 신중하게 숙고해, 좀 늦어도 의미 있는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숙지와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 유튜브의 클릭 수 경쟁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주류 돌리고슬롯은 스스로의 플랫폼을 통해 책임 있는 뉴스와 지식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의 정면 승부를 시작해야 한다.

대지에는 아직 찬바람이 남았어도 따스한 햇볕이 봄을 향한 새싹들의 의지를 포근히 감싸주고 있다. 준비된 돌리고슬롯 지성이 분열의 강기슭을 따스하게 비추는 햇살이 되었으면 한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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