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만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자 살릴 수 있을까"...'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이전'

파이낸셜뉴스 2025.04.03 16:47수정 : 2025.04.03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G크보벳와 메리츠화재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되면서 124만 MG크보벳 가입자들의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MG크보벳의 계약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약을 인수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부담이 만만찮아 이들 회사가 난색을 표하면서 상황 정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5개 대형 크보벳사(삼성화재·KB크보벳·메리츠화재·현대해상·DB크보벳)의 전략·기획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이들 크보벳사가 MG크보벳의 계약을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02년 리젠트화재 파산 당시 금융감독위원회가 삼성화재, LG화재(현 KB크보벳), 동부화재(현 DB크보벳),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를 인수금융기관으로 설정해 계약이전결정을 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이때는 삼성화재가 장기 및 연금보험을, 동양화재가 일반보험을 인수했으며 자동차보험은 개인용·업무용·영업용·기타로 나눠 4개사가 공동 인수했다.

다만 보험사들은 리젠트화재 사태와 이번 MG크보벳 사태를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 된다고 우려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MG크보벳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91.6%,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14.4%, 일반보험 손해율은 61.5%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보험의 경우 10년짜리 상품부터 50년짜리 초장기 상품까지 기간이 매우 다양하고, 젊은 연령대에 가입해 노년기에 보장을 받는 경우가 많아 미래 손해율을 가늠하기 어렵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리젠트화재 계약이전 당시에는 생명보험사들이 주로 장기보험을 취급했는데, 2000년대 중반부터 손·생보사가 모두 장기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며 "예측 불가능한 MG크보벳의 계약까지 인수하게 될 경우 기존 고객을 관리할 여력도 부족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년 단위로 갱신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도 통상 80%가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MG크보벳 계약 손해율이 과도하게 높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일반보험도 화재·해상보험 등으로 구성돼 제주항공 사태처럼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한 건당 1000%대의 손해율을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KB크보벳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사는 모두 상장사라 MG크보벳 계약이전으로 회사 손익이 감소해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되면 주주들이 반발할 위험성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보험 계약자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계약이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일부 설계사들이 MG크보벳 청산 가능성을 거론하며 고객에게 계약 해지와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공포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포착되기도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계약이전이 소비자 피해를 줄이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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